(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된 것과 관련, 일본 정부도 관심을 두고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 등을 통해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고 NHK가 1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관련 보도는 파악하고 있지만, 사실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 측은 김정남에 대해 "북한 정치에 직접 관련된 인물은 아니다"면서도 피살이 확인되는 경우 북한 정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북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북한 정세 전문가인 히라이와 순지(平岩俊司) 간세이가쿠인(關西學院)대학 교수는 "김정남은 한때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동생인 김정은이 선택됐기 때문에 현재 북한 정권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고 NHK에 밝혔다.
히라이와 교수는 "만약 김정남이 살해됐다고 해도 북한 권력에 파급되는 영향은 한정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은 중국과 관계가 친밀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구체적 관계는 밝혀지지 않아 북·중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며 "우선은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 목적이나 김정은 정권과 현재의 관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특파원을 지낸 사와다 가쓰미(澤田克己) 마이니치신문 논설위원은 전화 통화에서 "김정남이 김정은의 지시로 피살됐다고 해도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신중하게 밝혔다.
사와다 논설위원은 아직 말레이시아에서 구체적 상황이 알려진 게 없다는 점에 주목한 뒤 "김정남이 그간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와 관련된 세력도 알려진 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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