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판매 부진하자 스피드스케이팅 등 아예 개방
(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일부 경기장이 무료 개방된다.
15일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무료 개방 결정이 내려진 경기장은 총 4곳에 이른다.
대회 조직위가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자 티켓 판매가 부진한 4개 경기장에 대해 아예 돈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중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인 스피드스케이팅의 주 경기장인 오비히로 메이지 홋카이도-도카치 오벌도 포함된다.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은 13개 경기장에서 펼쳐지는데, 유독 스피드스케이팅만 삿포로에서 200㎞ 떨어진 오비히로에서 진행된다.
삿포로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유료로는 관중을 모으기 어렵다고 판단한 대회 조직위는 무료 개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썰렁한 관중석을 등지고 고독한 레이스를 펼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비히로시의 입장에서도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무척 중요하다.
삿포로시가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삿포로시의 눈 밖에 나지 않도록 오비히로시의 상공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부담해 무료 개방을 결정했다고 한다.
오비히로는 입지상 관중 동원이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여타 경기장은 다른 이유에서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된 요인은 일본의 정상급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신 대회 기간이 겹치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매진된 경기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조직위는 알파인 스키 등 스키 종목 경기장의 일부 지역에는 관객석을 설치하지 않고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2부 리그 경기가 열리는 미카호 체육관도 무료 경기장 중 한 곳이다.
대회 조직위는 유료 티켓도 요금을 저렴하게 설정했다. 500엔, 한국 돈으로 5천원 정도에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종목도 있다.
조직위는 "어린 시절에 본 국제 대회는 평생 기억에 남는다. 부디 자녀와 함께 부담 없이 경기장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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