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긴장'…美동아시아 전략자산 전진배치로 포위망 강화하나

입력 2017-02-15 13:06  

中 '긴장'…美동아시아 전략자산 전진배치로 포위망 강화하나

칼빈슨 항모 이어 전략무기 잇따라 배치…새 안보전략 구상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이 최근 동북아 일원에 전략자산을 전진 배치하며 집중적으로 대중 포위망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 신정부 출범기 동북아 정세의 불확실성을 틈타 미국의 동아시아 해양패권에 맞서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스텔스기 등을 동원해 판을 흔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도 더이상 손을 놓을 수는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여기에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광명성호) 시험발사에 이어 지난 5일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 시험발사로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자 동아시아 지역에서 전력 증강의 필요성이 더욱 늘어났다.

미국은 북한과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안위시키는 한편 자국 본토를 선제적으로 방어한다는 차원에서 이 지역 전략자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미국이 동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구축, 집단 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먼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 훈련(KR/FE)에는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F-22 스텔스 전투기, 핵추진 잠수함, B-1B 전략폭격기, B-52 장거리 핵폭격기 등이 대거 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떠다니는 군사기지' 칼빈슨 항모의 동아시아 이동 배치는 기존의 로널드 레이건 항모에 더해 미국의 동아시아 전력의 증강 배치를 상징하는 전략자산이다.

공중지휘 통제기인 E-4B 전용기를 타고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대한국 방위공약의 '100% 신뢰'를 언급하며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 및 배치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특히 중국의 반발에도 경북 성주군에 배치하기로 한 사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방한 도중 사드의 연내 배치를 재차 확인했다. 미국은 최신 스텔스 구축함인 줌왈트의 한국 배치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 대해서도 미국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 10대에 이어 최신예 조기경보기 E-2D를 배치하며 전략무기를 늘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난달 18일 일본 서부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F-35기를 배치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E-2D 조기경보기도 전개했다.

미국은 일본과 공동 개발한 탄도미사일 요격용 'SM3블록2A'의 발사실험을 지난 4일 하와이에서 실시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괌 기지 방어를 명분으로 대만에도 사드를 배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아주주간(亞洲周刊)은 미국이 중국의 미사일 공격에 맞서 대만에도 사드를 배치, 한국, 일본과 함께 동아시아 방공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12대가 지난 11일 호주에 도착한 것도 미국이 대중 포위망을 강화하며 아시아 안보전략의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전략자산 배치는 미국이 대중국 봉쇄선인 제1열도선(第一島련<金+連>) 안에 중국을 최대한 막아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제1열도선은 알류산열도에서 일본 열도,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 인도차이나 군도로 이어지는 봉쇄선으로 중국의 대미 방어선인 제1열도선(第一列島線)과 상당부분 겹친다.

이에 대해 중국은 최근 항모와 폭격기 등을 동원,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서태평양으로 진출을 늘리며 제1열도선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은 군사비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미국의 방공시스템이나 해상경계망을 뚫기 위해 핵잠수함, 다탄두 유도미사일, 우주무기, 스텔스기 추적기술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중 양국의 이해는 구조적 모순관계가 존재한다"며 "미국이나 중국 모두 전략적 이익이 걸려있기 때문에 양국 모두 물러서지 않고 전략자산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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