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에서 난 성자' 오는 6월 초연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朴重彬·1891∼1943) 대종사의 삶이 연출가 이윤택에 의해 연극으로 되살아난다.
원불교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출가 이윤택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솥에서 난 성자'(가제)가 오는 6월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불교에 따르면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지난 9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를 방문해 경산 종법사를 면담하고 작품에 대한 기본 구상과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윤택 감독은 "영산성지에서 이달 안에 집필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노동을 통해 공동체를 꾸려내면서 절망의 시대에 세상과 분리되지 않은 유토피아를 찾아낸 대종사님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원불교 관계자는 전했다.
1891년 전남 영광 백수면 길룡리에서 태어난 소태산 대종사는 일곱 살 무렵 구도의 여정을 시작해 20여 년의 고행 끝에 1916년 깨달음을 얻었다. 홀로 진리를 깨친 뒤 '금강경'을 읽고는 석가모니를 종교적 연원으로 정하게 됐다.
또 소태산 대종사는 구한 말 간척사업을 벌여 굶주린 민중을 구제하고 일제의 압박이 극심해지던 시기에는 민족의 정신적 뿌리 역할을 했다.
원불교는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시인이자 소설가 김형수의 집필로 '소태산 평전'(문학동네)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12월께 원불교 측이 이윤택 감독에게 연극 제작을 의뢰해 탄생하게 됐다.
원불교 관계자는 "이윤택 감독이 원불교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원불교 100년 역사를 기념할만한 의미 있는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윤택 감독은 1970년 원불교에 입교해 청소년기를 부산·울산교구 대신교당에서 보냈다.
1986년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했으며 다수의 연극과 뮤지컬의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
이윤택 감독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에 의해 그려질 이번 연극은 오는 6월 초연을 앞두고 있다.
6월 4일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첫 공연을 펼치며 이어 교구별로 순회공연할 예정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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