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패널의 추가 공급선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최대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와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BOE를 접촉하고 있는 것은 기존 공급선의 생산 능력 미비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매년 9월에 아이폰 신모델들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추가해왔는데,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OLED 패널을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올해 4분기에 최다 9천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일본의 샤프와 재팬 디스플레이 등 4개의 기존 공급선은 애플의 수요를 맞출 수 있을 정도의 양산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런 사정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중국의 화웨이는 이미 OLED 패널을 도입한 상태다. OLED 패널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생산 공정은 까다롭다.
기존 공급선 가운데 삼성전자는 애플과 올해분을 포함하는 OLED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있지만 양사의 계약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독점 공급 계약이 충분한 물량의 공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삼성전자가 자사 내부의 수요도 맞춰야 하는 부담도 있음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처럼 OLED 패널의 수급에 차질이 생김에 따라 애플이 올가을에 1개 모델에만 OLED를 채택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만일 BOE가 애플의 새로운 공급업체로 선정된다면 OLED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BOE로서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BOE는 1천억위안(145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해 중국 서남부 쓰촨성에 2개의 대형 OLED 패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그러나 애플이 지난 수개월간 BOE가 만든 OLED 패널을 시험해왔음에도 아직까지 채택 여부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양측의 협의가 초기 단계에 있으며 BOE가 아이폰 신모델의 출시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BEO가 쓰촨성 청두(成都)에 건설하는 공장은 아무리 공정을 서두른다고 해도 올여름까지는 단 1개의 패널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쓰촨성 멘양(綿陽)에 건설 중인 또다른 공장은 2년 뒤에나 생산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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