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김태균 있는 한국 대표팀 전력 나쁘지 않다"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국보투수' 선동열(54) 코치가 "아, 마에다상"이라고 외치며 악수를 청했다.
전설과 전설의 만남이었다.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전설적인 타자 마에다 도모노리(46) 아사히 TV 해설위원은 15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훈련하는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을 찾았다.
이날 마에다는 김인식 WBC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과 선동열 코치를 인터뷰했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마무리로 활약할 때 마에다 해설위원과 상대한 선 코치는 그를 반갑게 맞았다.
마에다 위원은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무로이 마사야 씨의 도움을 받아 이날 한국 대표팀 훈련을 꼼꼼하게 지켜봤다.
마에다 위원은 "한국 대표팀 전력이 약화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막상 보니 프리미어 12 때보다 나쁘지 않다"고 총평했다.
그는 "(프리미어 12에 출전하지 않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가세했다. 선발 요원 장원준도 좋은 투수다"라며 "프리미어 12에 출전했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빠지긴 했지만, 김태균(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가세한 타선도 괜찮아 보인다. 이용규(한화)처럼 빠르고 정확한 타자가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사실 일본 대표팀도 이번 WBC를 준비하며 선수 차출에 애를 먹었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에다 겐타(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불참하고,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파이터스)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마에다 위원은 "일본이 WBC 우승을 차지했던 2006, 2009년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팀도 메이저리거 불참 등으로 약해진 부분이 있다"며 "오타니가 빠져 흐름을 바꿀만한 투수가 없는 걸 어떻게 극복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마에다 위원은 1990년부터 2013년까지 히로시마에서만 뛰며 2천119안타, 1천112타점을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베스트 9에 4차례 선정됐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일본팬은 물론, 한국 대표팀의 박석민(NC 다이노스)까지 마에다 위원에게 사인을 청했다.
마에다 위원은 "A조에 속한 한국과 B조 일본 모두 1라운드를 통과하고, 최상의 상태에서 맞대결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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