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홍보 캐릭터를 활용해 주민들이 작년 한 해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구마모토(熊本)현은 15일 이 현의 홍보 캐릭터인 '구마몬'을 이용한 상품의 작년 매출액이 1천280억엔(약 1조2천755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구마몬을 포장에 사용한 농작물 등 식품을 통한 매출이 1천95억엔(약 1조911억원)이었으며, 봉제인형 캐릭터 상품 매출이 186억엔(약 1천853억원)이었다.
구마모토현 주민들은 현의 허가만 받으면 무료로 구마몬 캐릭터를 사용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구마몬은 이 현의 이름에 들어있는 곰(熊)을 뜻하는 일본어 '구마'와 사람이라는 의미의 이 지역 사투리 '몬'을 합쳐 만든 흑곰 캐릭터다.
2011년 처음 나온 뒤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캐릭터 활용 상품의 매출액은 작년의 1천7억엔보다 27.1%나 올랐다.
구마몬은 작년 4월 구마모토 지진 이후에는 이 지역 복구의 아이콘으로 널리 쓰이기도 했다.
일본 전역에서 펼쳐진 구마모토 지역 지진 피해 복구 지원 활동에 활용됐으며 지바 데쓰야(千葉徹彌) 등 일본 유명 만화가들과 팬들은 블로그 등에 지진 피해자들을 격려하는 구마몬 그림을 올리며 응원하기도 했다.
캐릭터 하나가 주민들에게 돈을 벌어주고 동시에 재해를 극복하는 데도 힘을 실어준 것이다.
현측은 작년 구마몬이 구마모토 지진의 부흥 지원에 활용된 것이 관련 상품 판매 호조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가바시마 이쿠오(浦島郁夫) 구마모토현 지사는 "구마몬은 (지진으로부터) 부흥의 깃발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부흥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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