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의 반(反) 유로·반 이슬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이 오는 4월 전당대회를 치르는 한 호텔로부터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따돌림'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안당이 전대 장소로 선택한 서부 쾰른 마리팀 호텔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대안당 측에 호텔 객실을 더는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 호텔은 대안당이 최근 보이는 정치적 태도와 성향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이 정당에 거리를 두고자 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밝히고 나섰다.
호텔 측은 앞서 대안당에 전대 장소를 제공한 것에 대해 비판여론이 들끓자 해지 비용을 물리지 않을 테니 계약을 취소하자고 대안당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대안당은 뵈른 회케 튀링겐주(州) 대표가 지난달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수치스러운 기념물이라고 비난하며 나치 과거사에 대한 참회와 속죄를 중단하라고 연설한 것이 논란을 빚자 그의 출당을 결의했지만 이를 두고 당내 노선 투쟁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리팀 호텔은 이에 따라 지난 13일 문제의 회케 대표에 대해 자기 호텔의 이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dpa는 소개했다.
대안당은 애초 유로화 사용 반대 등 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주도 세력을 구축했지만 창당 멤버들이 대거 탈당한 데다 난민 위기에 편승한 우익세력과 반 이슬람 지지층이 많이 유입되면서 지나치게 우경화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한, 기성 정당 어느 곳으로부터도 연립정부 구성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해 원천적인 정권 참여 불가 정당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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