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국방 첫 참석…향후 미·나토 동맹관계 가늠 계기
나토 사무총장 "대서양동맹의 중요성 재확인하게 될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안보를 책임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15일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28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국방장관회의를 시작했다.
16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새로 취임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참석, 국제 다자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는 새로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나토의 향후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 70여년간 유럽 안보를 지탱해온 나토 동맹을 '낡은 동맹'이라고 비판하면서 나토 회원국에 안보비용 증액을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나라는 미국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동맹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 등을 통해 나토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선 때와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이번 회의에서 매티스 장관도 나토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 이행을 확인하고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대서양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방위비 증액을 위한 각 회원국의 노력을 미국에 확신시키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주장하면서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지출을 GDP(국내총생산) 2% 수준으로 늘릴 것을 누차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는 나토 회원국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영국, 폴란드, 그리스, 에스토니아 등 4개국에 불과하다.
나토 측은 다만 회원국들이 지난 2015년부터 방위비 삭감을 중단했고, 2016년에는 방위비를 3.8%(100억 달러) 증액한 사실을 강조하며 방위비 증액 노력을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나토의 참여 확대 문제도 주요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등과의 전투에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제한적인 참여를 고수하고 있고, 아프간이나 이라크 재건사업에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5월 개최하기로 한 나토 정상회의 준비작업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5월 나토 정상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한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