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29세 여성 용의자 검거…5명 추가로 추적중"(종합2보)

입력 2017-02-15 22:07   수정 2017-02-1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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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29세 여성 용의자 검거…5명 추가로 추적중"(종합2보)

여성용의자 베트남 여권소지…나머지 용의자는 여성 1명·남성 4명

경찰, 처음에 자연사로 판단…부검서 타살 확인되면 수사 급물살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씨 피살 이틀 만에 첫 용의자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 여성을 포함해 또 다른 여성 1명과 남성 4명 등 모두 6명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추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수사 상황 성명에서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 이날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여성이 1988년생(29세)으로 고향이 베트남 북부도시인 남딘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체포 당시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 이라는 이름이 기재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여성이 사건 당시 CCTV에 얼굴이 찍힌 여성으로 검거될 당시 혼자 있었다"며 "용의자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사건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해 현지 호텔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여성이 이틀 만에 사건 현장 부근에 다시 나타난 이유도 조사 중이다.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수사국장은 현지 매체 더스타 온라인에 "체포된 용의자는 CCTV에 찍혔던 여성이 맞다. 현재 이 여성을 셀랑고르 경찰본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여성이 김정남 살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믿고 있다"며 "북한 및 베트남 외교관들과 함께 이 여성이 베트남 국적자가 맞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체포된 용의자 이외에도 '다수의'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당국의 추적 대상이 된 용의자 중에는 남성도 4명이 있다. 따라서 경찰이 용의 선상에 올린 대상은 모두 6명이다.

이들과는 별개로 경찰은 용의자들을 태운 택시 운전사 1명을 붙잡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병원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해 사인과 살해 수법을 확인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현지언론 '더 선'은 경찰 수사관들은 애초 김정남의 사망을 자연사, 단순 변사로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이 CCTV 분석과 같은 증거와 단서를 추적한 결과 김정남의 죽음이 사전에 계획됐다는 강한 의심을 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수사선에 오른 용의자 6명이 모두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로 지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대사관은 김정남이 사망한 뒤 시신 인도를 요구했으며 이날 부검이 열리는 병원에도 직접 찾아와 무려 7시간여를 머물다가 떠났다.

공격을 당했다는 김정남의 최후 발언 등 공항 의료진의 증언에 신빙성을 더하는 직접 증거가 부검에서 나타나면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사건이 아직 공식적으로는 '돌연사'라며 부검 후에 '살인'으로 재분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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