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여자 스키점프 국가대표…월드컵 30위 달성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그냥도 나갈 수 있지만…정정당당하게 포인트 올려서 나가고 싶어요."
박규림(18·상지대관령고)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한국 여자 스키점프의 유일한 국가대표 선수다.
목표를 물어보자 당차게 자력으로 평창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던 그가 꿈을 이뤘다.
박규림은 15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노멀힐 여자부 경기에서 총점 67.1점으로 30위를 기록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주최하는 한국은 모든 종목당 최소 1장씩 출전권이 나온다.
현재 한국의 여자 스키점프 선수는 박규림 하나뿐이라 어차피 올림픽 출전은 확정적인 상황이었다.
올림픽에 자력 출전하려면 월드컵에서 FIS 포인트를 얻어야 하는데, 30위부터 이 점수가 나온다.
월드컵 우승자에게는 100점이, 30위에게는 가장 적은 1점이 주어진다.
고작 1점이지만, 박규림에게는 자기 힘으로 올림픽에 나서게 해주는 큰 의미가 있다.
이날 박규림의 30위 진입에는 약간의 행운도 뒤따랐다.
전체 출전선수는 32명인데, 이중 아비가일 스트레이트(캐나다)가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했다.
그리고 1차 시기에서 박규림은 63m를 뛰어 34.2점을 획득, 24.7점에 그친 엘리오라 해밍(캐나다)을 밀어내고 30위까지 출전 가능한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노멀힐에서 경기한 지 2년밖에 안 된 박규림은 아직 세계 수준과 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날 29위인 니나 루시(미국)는 총점 104.3점으로, 결선까지 치르고도 100점을 넘기지 못한 선수는 박규림이 유일하다.
그래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키점프에 선수를 내지 못했던 한국은 내년 평창에서 박규림이라는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게 됐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