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연안 심해유전과 아마존 자원 보호 목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해군이 유일한 항공모함을 퇴역시키고 자체 기술을 이용한 건조를 추진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해군은 재래식 항공모함 'Nae A-12 상파울루'호를 오는 2020년까지 퇴역시키기로 했다.
3만2천800t급으로 길이 265m인 이 항공모함은 56년 전에 건조됐으며,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 정부 때인 지난 2000년 프랑스로부터 1천2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현재 리우데자네이루 해군기지에 배치돼 있으나 노후한 탓에 작전 수행 능력은 떨어진다.
브라질 국방부는 항공모함 현대화를 고려했으나 비용이 10억 헤알(약 3천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자 퇴역 방침을 정했다.
국방부는 핵잠수함 1대를 포함한 잠수함 전략군 구축을 우선 추진하고 이후 자체 기술을 이용한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대서양 연안의 심해유전과 아마존 강 유역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신형 전투기와 항공모함을 결합한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13년 말 국제입찰에서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NG와 프랑스 다소의 라팔 전투기, 미국 보잉의 FA-18 슈퍼 호넷 전투기 가운데 그리펜NG를 선택했다.
그리펜NG는 중거리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전투기다. 라팔이나 FA-18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 정부는 2014년 10월 말 그리펜NG 전투기 36대를 54억 달러(약 6조4천억 원)에 구매하는 내용의 계약에 서명했다.
사브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브라질 공군에 전투기를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사브는 전투기 판매를 조건으로 엠브라에르에 기술이전을 약속했다. 엠브라에르는 브라질 내에서 그리펜NG 생산이 이뤄지면 남미 인접국 등에 대한 수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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