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BC·CNN, 콘웨이의 방송출연 '보이콧'…"진실성 없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케이블TV 보도 전문채널인 MSNBC·CNN 방송이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의 진실성 결여를 문제 삼아 그녀의 방송출연을 보이콧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MSNBC의 아침 프로그램인 '모닝 조'(Morning Joe)의 진행자 미카 브르제진스키는 이날 콘웨이 고문의 방송출연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브르제진스키는 "콘웨이 고문은 최근 잇따라 오락가락한 언행을 해왔다. 그녀를 더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방송출연 거부 배경을 밝혔다.
브르제진스키는 "그녀가 '모닝 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자 했지만 이를 거부했다"면서 "나는 '가짜뉴스'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사퇴와 관련한 콘웨이 고문의 언급을 문제 삼았다.
실제로 콘웨이 고문은 전날 NBC 방송의 '투데이쇼'에 출연해 "플린은 사퇴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스스로 피뢰침이 된 것을 알고 사퇴를 결정했다"면서 '자진사퇴'에 방점을 뒀다.
하지만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의 사퇴가 사실상 경질이라고 밝혀 대조를 보였다.
플린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수차례 접촉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대(對) 러시아 제재해제'를 논의해놓고 '거짓 보고'를 한데 책임을 물어 인사 조처했다는 것이다.
'모닝 조'의 공동 진행자이자 전 하원의원인 조 스카보로우는 한술 더 떠 "콘웨이 고문은 백악관 내 핵심이 아니다"면서 "그녀는 주요 회의에서 배제돼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콘웨이 고문은 단지 TV 앞에서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려고만 한다"면서 "하지만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의 사퇴와 관련한 그녀의 해명은 도대체 말이 되지 않고 진실성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CNN도 콘웨이 고문의 '볼링 그린 대참사' 발언을 문제 삼아 오는 19일 일요 정치대담 프로그램 출연을 거부했다.
앞서 콘웨이 고문은 지난 2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켄터키 주 볼링 그린에 살던 이라크인 2명이 2011년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지원하려다가 체포된 일을 대참사로 '뻥튀기'해 있지도 않은 테러를 들먹였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콘웨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 군중 수를 놓고 스파이서 대변인과 언론 간 논쟁이 펼쳐졌을 때 스파이서 대변인의 말이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며 거들고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9일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브랜드가 백화점에서 잇따라 퇴출당한 것과 관련해 이방카 제품을 홍보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녀는 방송에서 "가서 이방카의 물건을 사라는 게 내가 여러분에게 하려는 말"이라며 "내가 여기서 공짜 광고를 하려 한다. 오늘 사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윤리청(OGE)은 전날 백악관 법률고문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현 상황에서 볼 때, 콘웨이 고문은 (공직자) 행동규칙 기준을 위반했다"면서 징계를 권고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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