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체포영장 발부된 지 20일 만에 자진 출두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증권가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원모 W홀딩컴퍼니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잠적한 지 20일 만에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지난 14일 원씨가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체포 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한 원씨는 사채업자 등 주가조작 단과 공모해 상장사 주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부당 이득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원씨가 2014년 셋톱박스 업체인 홈캐스트 주식을 확보한 뒤 주가를 조작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원씨를 상대로 약 12시간 조사를 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원씨에게 주가조작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지만, 원씨는 혐의 전반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주가조작 등) 혐의를 두고 있는 부분을 조사했다"면서 "원씨를 상대로 필요한 사항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혐의가 인정되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홈캐스트의 신재호 대표이사, 전략기획본부장 김성진 전무이사를 구속해 주가조작 가담 여부를 조사 중이며,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관계자의 신병도 쫓고 있다.
원씨는 YGPLUS, 아이오케이, 초록뱀, 웰메이드예당 등 주로 엔터테인먼트 주식이나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해 이익을 거둬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대부'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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