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신청자 70%가 인도인"…"인도 기술인력 못들 오면 미 IT 작동 못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반이민 정책인 이슬람권 7개국 출신자의 잠정적인 미국 입국 금지 행정명령은 법원의 거부로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굴하지 않고 곧 2차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며 그 타깃은 H1-B 비자(단기취업비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CNN은 "HI-B 비자 제한 조치는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직격탄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또 미국의 IT 산업에도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의 IT 아웃소싱 산업은 인도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IT 산업은 지난해 인도 GDP(국내총생산)의 10%인 1천430억 달러를 창출하고 있고, 370만 명이 국내외에서 이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2000년에 80억 달러에 34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특히 인도는 글로벌 아웃소싱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작년에 1천80억 달러에 달했다.
도이체 방크, IBM, 마이크로소프트, 브리티시 항공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의 IT 회사들에 외주를 주고 있다. 인도 소프트웨어서비스회사전국연합(Nasscom)에 따르면 약 300만 명의 인도 기술자들이 해외 고객들을 위해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H1-B 비자 신청자의 70%가 인도 출신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테크 CEO들은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 비자를 규제한다면 실리콘 밸리의 숙련된 기술인력의 공백을 결코 메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asscom의 찬드라쉐카르 회장은 CNN 인터뷰에서 "만일 인도의 숙련 기술자들이 미국에 더는 들어갈 수 없다면 단 두 가지 일만 일어날 것"이라면서 "(미국의 IT 산업은) 어떤 일도 할 수 없거나, 그 일이 미국에서 빠져나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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