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국민안전처는 해빙기를 맞아 건축물 붕괴나 낙석 등의 위험이 높아졌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일교차가 커지는 2∼3월에는 땅속에 스며든 물이 녹았다가 어는 것을 반복하면서 지반을 약하게 만들어 절개지가 붕괴하는 등의 안전사고 위험이 커진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해빙기 낙석·붕괴 등 사고는 68건 발생해 16명이 죽고 25명이 다쳤다.
전체 사고의 54%가 절개지에서 발생했고 축대·옹벽(21%)이나 건설공사장(19%)에서도 사고가 많았다.
해빙기에 발생하는 낙석·붕괴 사고는 인명피해가 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2009년 2월에는 판교신도시의 공사현장이 붕괴해 사망자 3명과 부상자 7명이 발생했고, 2014년 3월에는 북한산 국립공원 인수봉 암벽등반로에서 0.5t의 낙석이 휴식 중인 등반객을 덮쳐 1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
정부는 지난 6일 시작된 국가안전대진단과 연계해 해빙기 안전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중앙부처에서 국립공원·문화재·급경사지 등 소관 시설물을 관리하고, 지자체에서도 고위험 시설물 2천830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안전처는 각 가정에서도 주변의 축대나 옹벽에 배부름 현상과 균열이 없는지, 담이 기울어져 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안전처 황범순 안전점검과장은 "위험하다고 의심되는 사항은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고하거나, 긴급한 경우 가까운 읍·면·동사무소나 119에 지체 없이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sncwoo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