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손에 맞고 연발 기능 갖춰
(세종=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테이저건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전자충격기가 만들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찰청은 치안산업 육성과 국민안전을 위해 추진해온 '공공수요연계형 연구개발(R&D)' 추진 경과를 점검하고 올해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16일 열었다.
산업부과 경찰청은 2015년 11월 체결한 '안전사회 실현과 치안산업 육성' 업무협약(MOU)에 따라 경찰청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를 산업부가 지원하고, 개발한 제품을 경찰청이 활용하는 공공수요연계형 R&D를 추진하고 있다.
양측은 320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전자충격기를 비롯한 15개 과제를 지원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R&D를 수행하는 기업이 그간의 추진 경과를 직접 발표했다.
㈜인포스테크놀러지가 개발하는 한국형 전자충격기는 테이저건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상용화된다면 테이저건 수입비용 연 16억5천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 번에 한 번만 쏠 수 있는 테이저건과 달리 한 번의 장전으로 3∼4회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 대응력을 높였고, 발사 강도는 낮춰 상대방의 몸에 무리가 덜 가도록 했다.
한국인의 손에 맞게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와 체형이 비슷한 나라로의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제품 개발은 내년 7월께 완료될 예정이다.
사건 현장의 혈흔 정보를 분석해 피해자와 범인의 위치, 흉기 사용 각도 등을 정밀분석할 수 있는 촬영 및 시뮬레이션 장비도 만들고 있다.
㈜에이딕은 "범죄 현장을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모사함으로써 당시 상황을 재연할 수 있기 때문에 수사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싸인텔레콤은 혼잡한 교차로 등의 교통 상황을 효율적으로 측정·관리하기 위한 교통정보 수집용 차세대 영상분석엔진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엔진을 탑재한 다기능 영상관리시스템이 상용화되면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도로별·구간별 차량 분포와 교통밀도, 대기행렬을 종합적으로 판단함으로써 운전자가 원하는 지점까지 정체 없이 운행할 길이 열린다.
이외에도 정보통신(IT) 융합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순찰차, 흉기피습·총기사고 대응을 위한 방패, 적정 물리력을 갖춘 스마트 대체총기 등이 연구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공공수요연계형 R&D 성과가 치안 분야에서 즉시 활용돼 국민안전 증진과 참여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력 투입 위주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방식으로 범죄 대응 체계를 전환해 국민에게 더욱 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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