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말레이 올땐 늘 보디가드 있었다" 현지 지인 증언

입력 2017-02-16 10:10   수정 2017-02-16 10:14

"김정남 말레이 올땐 늘 보디가드 있었다" 현지 지인 증언

"암살위험 느껴…CCTV에 안 찍히게 하는 장치도 가져다녀"

말레이서 IT사업 종사한듯…北재정지원 끊기고 다른 데서 돈줄 찾아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이 생전 말레이시아를 찾을 때는 늘 보디가드와 동행했다고 그를 아는 현지 식당 경영자가 증언했다.

16일 현지 매체 더스타 온라인판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이 자주 들르던 식당을 운영하는 알렉스 황 씨는 "그는 암살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보디가드들이 붙어 다녔다. 그는 CCTV에 찍히지 않게 하는 장치도 갖고 있었다. 김정남이 떠나고 나서 카메라를 체크해보면 아무 것도 찍혀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씨는 김정남이 도심에 머무를때면 5성급 호텔을 이용했으며 때때로 부인을 데려오곤 했다고 기억했다. 김정남이 싱가포르 출신 여자친구를 데려온 적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말레이시아 지역 의장이자 말레이시아 한인회 전직 회장인 황 씨는 "도심에 많은 식당이 있지만, 김정남은 보안 때문에 스타힐 갤러리를 선호했다"면서 김정남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마카오를 종종 오가곤 했다고 전했다.

황 씨는 이번에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온 건 여기서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을만한 사업이나 지인이 있었기 때문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이 예전에는 북한대사관에서 재정적 도움을 받았는데 김정일 사후에는 도움이 끊겼다. 그래서 다른 자금원을 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씨는 김정남에게 남한으로 갈 것을 권했으나 그가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남은 공공장소에서 살해됐다. 그들(암살범)이 말레이시아에 와서 끔찍한 일을 저질렀고 우리는 공포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의 다른 정보원은 김정남이 2010∼2013년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조카 장영철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로 있을 때는 정기적으로 이 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 정보원은 "김정남이 부킷 다만사라(쿠알라룸푸르 시내)의 이층집에 머물곤 했다"면서 "한 번 오면 10∼15일 체류했는데 때때로 가족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부킷 다만사라 상업지구의 펍(대중적 주점)과 창캇 부킷 빈탕의 클럽을 좋아했다고 이 정보원은 전했다.

김정남은 그러나 2013년 장영철이 본국에 소환돼 처형된 이후로는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고 한다.

이 정보원은 김정남이 일년 넘게 말레이시아에서 보이지 않았는데 2015∼2016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 정보원은 "김정남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기업에 제공하는 IT 사업에 관련돼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는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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