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째 신고 없어…내달 2∼3일 충북 전역 AI 방역대 풀릴 듯
피해농, 재입식 준비 나서…당국 "긴장의 끈 놓지 않고 방역"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지난해 11월 16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의 한 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청주·진천·충주·괴산·옥천 등 도내 6개 시·군 85개 농장으로 빠르게 퍼졌다.
이로인해 108개 농장(예방적 살처분 포함) 392만 마리(닭 222만 마리, 오리 77만 마리, 메추리 93만 마리)가 매몰 처분돼 가금류 농가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 농장에서 전국 첫 구제역이 발생,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후 보은에서 6곳의 구제역 감염이 추가 확인됐고 전북 정읍, 경기 연천 등 총 전국 9곳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 21개 농장의 소 1천414마리가 살처분됐다. 이 가운데 보은에서 살처분된 소가 70%(975마리)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충북이 올해 겨울 가축 전염병의 '진앙',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처지가 됐다.
이런 가운데 충북에서 구제역이 3일째 발병하지 않은 데다 AI도 지난해 12월 29일 음성의 메추리 농장을 끝으로 더는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AI는 바이러스에 걸린 농가가 50일째 나오지 않으면서 수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도내 전체 이동제한 전면 해제도 다음 달 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북에서는 AI가 발생해 보호지역(AI 발생 농장 반경 3㎞), 예찰지역(〃 10㎞)에 묶여 이동제한 등이 내려진 방역대가 14곳이 있다.
이 가운데 충주, 옥천, 청주 북이면 방역대 등 3곳은 지난 8일 이동제한에서 풀렸다.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진천, 음성 10곳과 청주 오송 방역대 등 11곳도 최근 이동제한 해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축산농가 환경검사에 착수했다.
환경검사는 농가에 쌓여있는 분변에서 액체를 추출해 병아리에 접종, 5일간 생존 여부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진천과 음성에는 살처분 농가가 각각 35곳, 58곳이 있다. 살처분하지 않았더라도 방역대에 포함된 농가까지 포함하면 각각 100곳에 육박해 이달 말께 환경검사를 모두 끝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는 이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내달 2∼3일께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이동제한을 풀 예정이다.
이동제한이 해제되면 AI가 발생하지 않았던 농가는 가금류 입식이 가능하다.
그러나 AI 농가의 재입식은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입식을 위해서는 추가 환경 위생검사를 통과한 뒤 축사당 5마리의 오리를 21일간 키우는 방식의 입식 시험을 해 이상 징후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AI가 재발할 우려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충북도는 모든 닭의 도축장 출하 전에 AI를 정밀검사하고, 충북 이외의 지역에서 반입되는 가금류 관련 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환경검사를 하면서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환경검사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다음 달 초 이동제한 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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