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도의회 의혹 제기에 출장 신청 전산자료 정밀조사
고의 누락해 허위 보고 사실 확인되면 관련자 징계조치 할 듯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작년 충북도의회의 충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 때 청주지역 초등학교 상당수가 교장의 관내·외 출장 내역을 엉터리로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학교 측이 출장 내역을 고의로 누락해 허위보고한 의혹까지 사실로 드러나면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이숙애 충북도의원은 16일 "도교육청 감사관실로부터 '10개교가 교장의 출장 사례 여러 건을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중간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들 10개교는 교장의 관외 및 타 시·도 출장 일수를 10건 이상 실제와 다르게 보고했다. 4개교는 교장의 타 시·도 출장 건수와 일수를 5회 이상 빠뜨렸다.
두 가지 경우 모두 해당하는 학교도 2곳이나 된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이들 10개교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고의로 교장 출장 사실을 누락했는지 단순한 행정 착오에 의한 것인지 감사 중이다.
도교육청은 이 의원 요청에 따라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올라 있는 청주 94개 초등학교장의 지난해 출장 내용과 이들 학교가 행정사무감사에 보고한 출장 내용을 일일이 대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일부 초등학교가) 작년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허위로 작성해 보고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도교육청에 청주 초등학교장들의 지난해 관내·외 출장 내용을 나이스에서 직접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허위 제출했다면 허위 공문서 작성에 해당하는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고발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교장들이 불필요한 출장을 갔거나 과도한 출장으로 출장비를 많이 챙긴 것이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출장 기간을 축소 보고했거나 누락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교육청 감사 결과 출장 내역을 고의 누락해 의회에 허위보고한 사실이 확인되면 교장과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출장 일정을 잘못 계산했을 수 있고, 짧은 기간에 많은 자료를 준비하는 담당자들의 단순한 실수일 수도 있다"며 "고의 누락이 있었는지는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철저하게 감사해서 응분의 책임을 물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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