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상징 세종시도 훑으며 충청권·중도층 민심 구애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6일 충청권을 사흘째 훑는 강행군을 통해 중원 공략에 심혈을 기울였다.
중도층과 충청권 민심을 겨냥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지휘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답보상태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더구나 안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근무지인 충남 홍성의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안 전 대표가 중도층 공략을 놓고 안 지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안 지사의 '안방'으로 들어가 표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충남도청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본선에서 안 지사와의 양자 대결 구도가 이뤄질 경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안-안(안철수-안희정)' 대결이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 미래를 향한 대결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더 이상 우리나라 선거가 산업화 세력 대 민주화 세력의 낡은 대결 구도가 이뤄지는 틀을 벗어던져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 등 미래로 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승리를 전망해온 가운데, 안 지사를 상대로 우호적인 발언을 보낸 셈이다.
이를 놓고 향후 문 전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할 것을 가정해 안 지사로 가 있는 중도층 표심을 가져오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안 전 대표는 지지율 정체 현상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인용된 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타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은 과거가 아니라 누가 미래를 대비했느냐를 놓고 대선 후보를 평가할 것이고, 그때가 대선 지지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충남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민심에 구애를 보냈다.
그는 "충남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친환경 자동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끌어올리겠다"라며 "이를 다른 산업 기술과 연계해 융복합산업 클러스트를 조성하고 충남의 미래 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충남지역위원장 및 시군구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의 경선을 의식한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지지자 모임인 '국민광장' 발대식에도 참석해 조직다지기에 공을 들인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참여정부의 상징인 세종시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한다. 이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시 세종시의 행정수도화의 여부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표심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세종시 학교운영위원장과도 만찬 좌담회를 갖고 학제개편을 골자로 한 교육혁명 구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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