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번역기 사업자도 홍보 효과 예상…"알파고 대국 2탄 같은 행사"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인간 번역사와 인공지능(AI) 번역기의 번역 대결이 예고됐다. 인간 번역사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AI 번역이 큰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오후 2시 국제통역번역협회(IITA), 세종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 등은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에서 인간과 AI의 번역 대결을 공동 주최한다.
이번 대결에서는 전문 번역사가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시스트란) 번역기,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 등과 문학·비문학 문장을 두고 번역 속도와 정확도를 겨룰 예정이다.
번역 시간은 50분이고, 한국통번역사협회장인 곽중철 한국외대 교수 등이 평가를 맡는다.
현재 AI 번역은 인간 번역보다 속도가 훨씬 빠를 수 있어도, 정확도는 인간 번역의 70∼80%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사업자들이 문장을 통째로 인식해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 신경망 번역(NMT) 기술을 적용해 AI 번역 품질을 크게 높였다고 해도 인간 번역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더구나 비문학이 아닌 문학 텍스트에서 AI 번역의 수준은 더 떨어진다.
그런데도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했을 때처럼 사업자들이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간 번역사 입장에서도 AI보다 탁월한 실력을 자랑할 수 있으므로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다만, 시스트란, 구글, 네이버 등 사업자들은 경쟁사와 AI 번역 수준을 비교당할 수 있어, 대결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고 대국의 2탄 같은 행사라고 보면 된다"며 "당장은 인간이 이기겠지만, AI 번역 기술도 워낙 빨리 발전하고 있어 언제 AI가 인간을 꺾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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