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총기 차관 "트럼프 통상정책 지정학·안보적 측면서 함의"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외교부는 16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트럼프 신행정부의 통상정책 동향이 가지는 지정학적 함의'를 주제로 국내 학계, 연구기관 등 민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안총기 외교부 2차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제시한 통상정책, 특히 미국의 대아시아·태평양 통상정책은 단순한 경제 통상 차원을 넘어 지정학적 역학 구도나 안보 측면에서 함의를 가지고 있다"면서 "다각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강선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트럼프 행정부)의 TPP(환태평양동반자협정) 탈퇴 후 동아태지역 경제통합 논의 전망을 주제로,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미중 관계 변화와 한국의 외교 전략을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강 교수는 "미국의 TPP 탈퇴가 중국이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통해 아태지역에서 경제적·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로는 미국을 제외한 형태로 추진하는 방안, 미국 대신 다른 국가를 참여시키는 방안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America First)'의 기조로 기존과는 다른 패턴의 새로운 미중관계가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성급하게 예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 필요성, TPP 대안으로서의 RECP 협상 전망에 대한 평가,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성과 홍보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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