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계 대통령 "그리스계 역사교육법안은 평화협상 저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통일협상에 난항을 빚는 분단국 키프로스 남·북에 '역사 교과' 갈등이 불거졌다.
무스타파 아큰즈 북(北)키프로스 터키 공화국(북키프로스) 대통령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키프로스 평화협상을 위협하는 '역사' 논쟁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아큰즈 대통령은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이 추진하는 그리스·키프로스 합병운동 교육법안이 철회되게끔 유엔의 개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프로스의 역사교육법안이 "미래세대에 분열의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역사 교육 갈등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키프로스 통일협상 타결에 실패한 후 남·북 키프로스 양측에 민족주의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졌다.
키프로스의회는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던 1950년 전개된 '에노시스' 즉, 키프로스를 그리스에 합병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국민투표를 기념하는 날을 역사 시간에 필수로 가르치게 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터키계 북키프로스는 에노시스 교육법안이 평화·통일 논의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대통령까지 직접 논쟁에 가세했다.
유럽연합(EU0 회원국인 키프로스와 터키군이 점령한 북키프로스는 민족·종교적 뿌리가 다르다.
키프로스공화국은 그리스어를 쓰고 그리스정교회를 믿는 반면 북키프로스는 터키어를 사용하고 대부분 무슬림이다.
키프로스가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그리스계와 터키계는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런 혼란 속에 1974년 터키군이 키프로스 섬을 침공해 북부를 점령,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이런 연유로 키프로스공화국과 북키프로스 가운데 전자가 국제법적으로 인정을 받는 정식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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