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화성시 '총력 저지' 반발

입력 2017-02-16 18:12   수정 2017-02-16 21:48

수원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화성시 '총력 저지' 반발

화성 이전 추진위는 "합리적 판단"…수원시도 "환영"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이우성 기자 = 국방부가 16일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하자 화성시측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군공항 이전을 막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2015년 6월 군공항 이전 승인을 받고도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속을 끓여온 수원시는 "국방부의 예비후보지 선정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수원 군공항의 화성시 이전에 찬성하는 '군공항 이전 화성시추진위원회'도 '합리적 판단'이라며 예비이전 후보지 발표를 반겼다.






국방부는 이날 국무조정실장 주관으로 관계부처 차관급이 참여한 '공항이전 TF(테스크포스)' 회의를 열어 대구 민·군 통합공항 및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전 연구용역에서 식별된 9개 후보지 관할 6개(화성·안산·평택·여주·이천·양평)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하려고 노력해 왔으나, 관련 지자체의 반대 등 다양한 이유로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별법에서 관련 지자체장이 주민 의사(주민투표) 확인을 통해 유치 신청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공군 작전성 검토 결과를 반영,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시 서쪽에 있는 화옹지구는 간척지로 주민 4만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과 가까운 화성시 동쪽은 인구 2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수원시는 국방부 발표 후 입장자료를 내고 "환영하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군 공항이전 예비후보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충족을 위해 화성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전지역 주변 개발계획 등을 포함해 상생발전 계획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화성시 관계자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군공항 이전을 막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일방적인 국방부의 발표를 막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 진행절차는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방부가 화성시로 공을 던졌는지 몰라도 우리는 종전 입장대로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다. 공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화성시와는 달리 군 공항 이전에 찬성입장을 표명해온 '화성추진위원회'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재훈 군 공항이전 화성추진위원회 사무처장은 "국방부가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해 발표한 것은 전략상 가장 중요한 요충지라고 합리적인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해당 지자체인 화성시는 군 공항이전 특별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시민 토론과 공청회 등 소통과정을 거친 뒤 주민투표를 해 주민 스스로 유치 찬반 의사를 결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 군 공항은 1954년 당시 도심 외곽 지역인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일대 6.3㎢에 들어섰지만 도심 팽창으로 소음피해 등 생활권·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는 주민들로부터 이전 요구를 받아왔다.

수원시는 군 공항을 이전하고 나면 기존 부지에 첨단과학 연구단지와 주거단지, 문화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hedgehog@yna.co.kr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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