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탄핵심판 선고 가능성…일각선 당혹감 표출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측은 16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의 최종변론을 24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충분한 심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탄핵심판 대리인단을 잇달아 보강하고 '고영태 녹음파일'을 토대로 국민 여론 및 탄핵심판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헌재가 이런 방침을 내놨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증인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아직 많이 있기 때문에 24일 최종변론은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최종 결정 전에 충분하게 심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박 대통령 측은 헌재에 최종변론 기일 연기를 강하게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박 대통령의 최종변론 출석 문제에 대한 검토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도 이날 헌재에서 "최종변론은 최소한 (증거) 조사를 하시고 최종변론을 할 수 있는 시간 여유는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로썬 헌재가 24일 변론을 마무리하고 내달 10일 전후로 선고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 측 일각에선 헌재의 탄핵심판 속도전에 당혹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 인사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결정해 긴 역사의 심판을 어떻게 받으려 하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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