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오는 20일 취임 한 달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다.
타임이 16일(현지시간) 펴낸 최근호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책상에 앉아 두 손을 단정히 모은 모습이다.
그러나 집무실에는 짙은 먹구름과 함께 폭풍우가 몰아쳐, 트럼프 대통령의 앞머리와 빨간 넥타이, 서류뭉치들이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다.
타임은 '여기에 볼 건 없다'는 부정적인 제목을 달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국정운영을 비판했다. 머리기사 제목은 '트럼프 백악관의 혼돈을 들여다본다' 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은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켰고, 결국 법원에 제동이 걸렸다.
최측근이던 백악관 안보사령탑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러시아와 부적절한 '내통' 의혹으로 낙마했다.
또 '반노동' 성향으로 내정 때부터 반대에 휩싸였던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후보자는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으로 상원의 인준 표결까지 가지도 못한 채 미끄러졌다.
타임은 머리기사에서 "취임 한 달을 맞은 뉴욕의 억만장자는 신전 안에서 기둥을 무너뜨리면 고통스럽다는 삼손의 교훈을 맛봤다"고 꼬집었다.
타임은 트위터를 통해 비바람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칼이 날리는 표지그림의 애니메이션 영상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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