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급등, 증시 강세장…개혁 기대감, 원자재 가격 상승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국가위험도가 침체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헤알화 가치가 연일 상승세를 계속하는가 하면 상파울루 증시도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신용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 222 베이시스 포인트(bp)를 가리켰다.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압박이 가열될 무렵에는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이 500bp까지 치솟은 바 있다.
현재의 브라질 CDS 프리미엄은 주요 신흥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터키는 236bp, 러시아는 174bp, 멕시코는 150bp,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87bp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고강도 긴축을 비롯한 재정균형 조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면 CDS 프리미엄을 더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CDS 프리미엄이 내려가면 기준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높이면서 브라질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3.06헤알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6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환율이 3헤알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중기적으로는 3.4헤알로 전망했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전날 67,976포인트로 마감됐다. 전날 지수는 2012년 3월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보베스파 지수는 최근 12개월 동안 70% 가까이 오르며 상승 랠리를 계속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레 등 자원 관련주가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국적 컨설팅 회사 에코노마티카(Economatica) 자료를 기준으로 보베스파 지수는 2011년 18.1% 하락했다가 2012년에 7.4% 상승한 이후 3년 연속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13년은 15.5%, 2014년은 2.9%, 2015년에는 13.3% 각각 떨어졌다. 올해는 12%가량 올랐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월 대비 올해 1월 물가상승률은 0.38%로 집계됐다. 1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1979년부터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것이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11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75%에서 13%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보면서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한 자릿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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