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꼭꼭 숨은 北장사정포 파괴용 'GPS유도폭탄' 실전배치

입력 2017-02-17 08:41   수정 2017-02-17 17:47

軍, 꼭꼭 숨은 北장사정포 파괴용 'GPS유도폭탄' 실전배치

비행중 방향 바꿔 터널·갱도속 장사정포 타격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글라이더 날개와 인공위성위치정보(GPS) 수신기를 장착한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 1천200여 발이 내년까지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다.

방위사업청은 17일 북한군의 GPS 교란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용 GPS를 장착한 KGGB가 지난달 야전운용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KGGB 1천200여 발을 2018년까지 우리 군에 작전 배치하기로 했다.

KGGB(Korean GPS Guided Bomb)로 불리는 한국형 GPS 유도폭탄은 GPS 유도 장치와 글라이더 날개 등을 장착한 정밀유도무기이다.

전투기에서 투하되면 입력된 표적으로 활공 비행하지만, 상황에 따라 비행 도중 목표물을 변경하거나 선회해서 공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언덕이나 산, 터널, 갱도 등에 은폐된 북한군 장사정포 등 목표물을 원거리 또는 뒤쪽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한국형 GPS 유도폭탄은 2012년 12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최초로 우리 군이 독자 개발했으나, 개발 당시에는 미국 정부가 군사용 GPS의 대외판매를 승인하지 않아 상용 GPS를 적용해 개발했다.

그러나 방사청은 북한군 GPS 교란 발생 상황에서도 임무 성공 보장을 위해 미국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해왔다. 그 결과 한국형 GPS 유도폭탄에 북한군 GPS 교란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용 GPS 수출 승인을 미국 정부로부터 받아내 이번에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우리 군이 보유한 재래식폭탄(MK-82)에 중거리 GPS유도키트(GPS 유도장치와 글라이더 날개 등)를 장착해 정밀유도가 가능한 스마트 폭탄으로 개발한 무기체계이다.

관성항법과 GPS 항법 유도 기능을 갖춰 자체 설정된 경로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타격할 뿐 아니라 북한군 표적을 뒷면에서 타격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했다.

방사청은 "애초 개발한 한국형 GPS 유도폭탄의 GPS 유도항법은 상용 GPS를 탑재해 북한의 GPS 교란 시 임무 수행이 제한됐다"면서 "그러나 이번 우리 군에 배치되는 한국형 GPS 유도폭탄은 북한의 GPS 교란 대응이 가능한 군용 GPS를 장착해 명실상부한 전천후 정밀유도폭탄이 됐다"고 강조했다.

방사청의 이상문 유도무기사업부장은 "군사용 GPS가 적용된 한국형 GPS 유도폭탄을 우리 군에 작전 배치해 전장의 GPS 교란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해외에 수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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