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뇌 질환' 확실"

입력 2017-02-17 11:17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뇌 질환' 확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가 분명히 '뇌 질환'임을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Radboud)대학 메디컬센터의 마르티네 호흐만 박사는 ADHD 환자는 뇌의 전체적인 용적(brain volume)이 정상인보다 적고 5개 특정 부위의 크기가 작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ADHD 환자 1천713명과 정상인 1천529명 등 총 3천242명(4~65세)의 뇌 영상으로 뇌 전체 용적과 ADHD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7개 특정 뇌 부위의 크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호흐만 박사는 밝혔다.

ADHD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 용적이 적고 미상핵(caudate nucleus), 중격의지핵(nucleus accumbens), 편도체(amygdala), 해마(hippocampus), 피각(putamen) 등 5개 부위의 크기가 작았다.

차이는 2~3% 정도로 아주 미세했지만,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다.

이 5개 뇌 부위는 대뇌반구의 중심부에서 감정 조절, 수의 운동(voluntary movement),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인 기저핵(basal ganglia)에 속해있다.

이는 ADHD가 단순히 아이에 대한 부모의 소홀로 나타난 증상이 아니라 뇌의 특정 5개 부위 발달이 지연된 뇌 질환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호흐만 박사는 지적했다.

같은 ADHD 환자라도 리탈린 같은 ADHD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과 약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봤지만,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그는 밝혔다.

이는 뇌 특정 부위의 발달 지연이 ADHD 치료제 복용과는 관계가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ADHD는 18세 이하 아이들에게서 20명 중 한 명(5.3%)꼴로 나타나고 이 중 3분의 2는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계속된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몸을 움직이고, 조바심을 내고, 다른 아이들 또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말이 너무 많고, 이상한 공상을 하고, 잊고 잃어버리는 일이 잦고, 위험한 행동을 하고, 조심성이 없고, 유혹을 참지 못하는 것이 ADHD의 특징적 증상들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정신의학'(Lancet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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