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한진해운 파산에 전남 광양항도 물동량 감소 등 직격탄을 맞게 됐다.
17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222만4천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가운데 22만TEU는 한진해운 물량이었다.
정확한 10분 1를 한진해운이 맡았던 셈이다.
2015년에는 232만7천TEU 중 32만TEU가량이 한진해운 물량이었다.
광양항 물동량 중 한진해운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5년 13%를 넘었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난해 다시 10% 아래로 떨어졌다.
수출 물량은 다른 선사를 통해 광양항을 거쳐 갈 수 있지만, 한진해운 환적물량은 '대체 불가'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한진해운 환적물량은 2015년 13만9천TEU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난해 이미 9만4천TEU로 급감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협력업체들은 그만큼의 일감 감소를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항에는 5개 안팎의 한진해운 협력업체가 예·도선, 검수, 고박, 줄잡이 등 업무를 처리해 왔다.
일부 업체는 법정관리 당시 모두 12억원을 한진해운 측으로부터 받지 못했지만 공익채권으로 변제됐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전남도, 항만공사 등은 대책을 고심하고 있으나 해운업계 불황으로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환적물량 만큼의 물동량이 소멸한 셈이어서 광양항이 부산항과 함께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선박 유치 활동 등으로 협력업체와 광양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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