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도 포퓰리스트 집권?…국채 거래량 유로존 위기 수준

입력 2017-02-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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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도 포퓰리스트 집권?…국채 거래량 유로존 위기 수준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프랑스에서도 포퓰리스트가 집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프랑스 국채 거래량이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수준으로 폭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점점 더 극우인 국민전선(FN)의 대선후보 마린 르펜(48)의 당선 가능성이 상승하자 프랑스 국채 거래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국민전선은 만약 대선에서 승리하면 프랑스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사이드 하이다 하이다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르펜이 이기는 것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아무도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터제공업체 트랙스(Trax)에 따르면 이달 들어 프랑스 국채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60억 유로로, 작년 하루 평균 거래량 80억 유로의 2배에 달한다.

폭증한 거래량은 2010∼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수준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당시에는 일부 유로존 회원국이 지급불능에 빠져 국채시장이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이 횡행했었다.




하지만 프랑스 내에서는 르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랑스 내 가장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르펜 후보는 오는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는 무소속인 유력 대선주자 에마뉘엘 마크롱(39)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게 프랑스인들의 관측이다.

프랑스는 대선이 결선투표제로, 한 후보가 반수 이상의 표를 얻을 때까지 투표가 계속된다.

한 프랑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FN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대해 마음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채의 가격은 경제규모가 훨씬 적은 아일랜드 국채 수준으로, 독일 국채와 스프레드(국채 금리 차이)는 지난주 4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의 글로벌채권투자부문장은 "현재 프랑스 국채가격의 변동성은 르펜 후보가 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에게 투자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대선 결과는 뻔해졌고 우리에게 이는 기회"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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