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벚꽃대선' 준비 본격화…마음은 복잡

입력 2017-02-17 12:15   수정 2017-02-1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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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벚꽃대선' 준비 본격화…마음은 복잡

20일까지 경선룰 마련 계획…저조한 지지율에 고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헌법재판소가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바른정당은 5월 초로 실시될 수 있는 '벚꽃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저조한 지지율에 속앓이 중인 바른정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이 지지율 반등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대통령 후보 경선을 통해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각오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자유한국당과 비교할 때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라는 '투 톱'을 보유한 바른정당은 경선 흥행에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때문에 바른정당은 후보 경선에 당의 사활을 걸고 '벚꽃대선'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종우 전 중앙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4선의 김재경 의원을 당 경선관리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20일까지 경선룰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생 정당으로서 전국 조직망이 덜 갖춰진 만큼 당원 직접 투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여론조사나 문자투표 등 직접 투표를 대신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예정대로 20일까지 경선 룰이 확정되면 21∼22일 후보 등록을 받고 2월 말부터 경선에 들어가 최대한 일찍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박 대통령 탄핵 결정 전 경선을 시작할 경우 보수 지지층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은 그간 박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면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몰린 박 대통령의 '동정표'가 바른정당 후보에게로 옮겨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 아니냐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바른정당의 한 3선 의원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 보수층은 결국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저조한 지지율이 계속되면 보수층 흡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비장의 무기'인 대선 후보 경선으로도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타 후보와의 연대나 다른 당과의 연정론이 다시 힘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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