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합류 후 첫 하프피칭…박찬호 "진짜 사나이 느낌 난다"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대은(28·경찰야구단)이 불펜에 들어서자, 김인식(70) 감독과 선동열(54) 투수코치의 눈이 반짝였다.
우려가 조금씩 희망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이대은은 17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하프피칭을 했다.
그동안 캐치볼로 어깨를 단련한 이대은은 불펜에서 공 30개를 던지며 구위를 끌어 올렸다.
하프피칭을 마친 이대은은 "몸에 이상은 없다. 느낌이 좋다"며 "오랜만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니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대은은 대표팀 선발 후보다. 우완 선발 자원이 부족한 WBC 대표팀에서 그의 가치는 더 크다.
문제는 이대은의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고서 9일 퇴소해 11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이대은이 어떤 상태로 WBC 개막(3월 6일)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투수 운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장원준(두산 베어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대은이 선발로 뛰고 차우찬(LG 트윈스)이 선발 뒤를 잇는 롱릴리프로 뛰는 것이다.
코칭스태프의 시선이 이대은을 향하는 이유다.
이대은은 "부담을 느낄 겨를도 없다. 다른 선수보다 훈련 기간이 짧으니 더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는 19일 다시 한 번 하프피칭을 한 뒤, 불펜피칭 시점을 잡을 예정이다.
이날 박찬호 JTBC 해설위원은 이대은의 투구를 지켜본 뒤 조언을 했다.
이대은은 "선배님께서 '100% 힘으로 던지는 것보다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박 위원은 "이대은이 준비를 잘했다. 군사 훈련을 받은 뒤 '진짜 사나이'가 됐다"고 격려했다.
이대은은 "4주 군사훈련을 받은 뒤 대표팀에 합류해 더 책임감이 생겼다"고 화답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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