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조용히 병원찾아 정책행보…숨고르며 정국구상(종합)

입력 2017-02-17 17:22  

文, 조용히 병원찾아 정책행보…숨고르며 정국구상(종합)

"어린이 재활병원 늘려야"…비정규직 차별해소도 강조

조기대선 가능성 커지며 '준비된 후보' 부각…安 추격에 긴장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17일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는 등 숨 고르기를 하며 이후의 정국 구상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만큼 잠시 여유를 갖고 이후 탄핵 완수를 위한 전략이나 당내 경선 대책 등을 점검하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특히 헌재가 탄핵 심판 최종변론을 24일로 지정, 조기대선 스케줄까지 윤곽이 나온 상황에서 문 전 대표는 '대세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 재활병원을 방문,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작가와 함께 장애 어린이 가족을 위한 격려와 경청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작가는 대학 시절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의 50% 이상이 3도 화상을 입었지만, 이후 긍정적인 태도로 이를 극복하면서 에세이집을 출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이 일본에는 200곳이 넘는데 우리나라는 한 곳뿐이다. 아이가 입원하면 어머니가 따라와 종일 돌봐야 해서 가족들이 난민과 같은 상황이 된다"며 "권역별로 곳곳에 전문병원이 생겨야 한다. 적어도 5개 권역에는 임기 중 꼭 만들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에 '비정규직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정책 소개 영상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올 초에 국회에서 모처럼 기쁜 소식이 들렸다. 국회 청소노동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너무 늦어 죄송하지만 그래도 제가 약속드린 대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어드린 것은 참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 여성 노동자들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맞절하는 사진을 보니 제 마음도 뭉클했다"면서 비정규직 차별 해소 법제화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8일부터 공개행보를 재개하는 문 전 대표는 당분간은 '탄핵 우선'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우선 문 전 대표는 18일 열리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 탄핵안 인용을 촉구한다.

동시에 문 전 대표는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준비된 후보'를 적극적으로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족한 '외교자문단'에 이어 조만간 전직 장군급 인사 등으로 구성된 '안보자문단'을 띄우고 정책공약 발표를 이어가는 등 '믿고 맡길 수 있는 후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의 구상이다.

문 전 대표는 "탄핵 정국에 복잡한 외교안보 상황까지 얽히면서 국민의 관심은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고 정상적인 국가를 만들 수 있을까에 집중돼 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만큼 준비된 후보론이 더욱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진을 중심으로는 당내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에도 활발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가 급격한 상승세로 문 전 대표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안풍(安風·안희정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우리가 긴장하고 더욱 열심히 뛰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되, 문 전 대표가 정책 등에서 더욱 준비돼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겠다"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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