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탓에 강원 대관령 관광목장 가축·관람객 접근 차단

입력 2017-02-17 13:08   수정 2017-02-17 14:26

구제역 탓에 강원 대관령 관광목장 가축·관람객 접근 차단

양떼목장 14일부터 임시 휴장…하늘·삼양목장도 가축 관련 체험은 불가

(평창=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충북, 전북, 경기 지역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강원 평창 대관령 지역의 관광목장이 가축과의 접근을 막는 등 구제역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14일부터 임시 휴장 안내문을 내걸었다.

구제역 차단 및 예방을 위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목장 전 구역의 관람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사육에 필요한 최소인원 2명만 목장에 배치하고, 다른 직원들은 외부출입을 제한하는 등 목장을 완전히 폐쇄했다.

다른 목장도 전면 폐쇄 조치를 내걸지 않았을 뿐 가축 접근이 차단돼 사실상 폐쇄나 다름없는 상태다.

말, 염소, 양은 물론 400여 마리 젖소와 100여 마리 한우가 있는 대관령 하늘목장은 13일부터 먹이주기 등 가축 관련 체험을 중단했다.

구제역과 관련이 없는 트랙터마차, 승마체험, 눈썰매장, 산책로 이용 등만 가능한 상태다.

목장 측은 축사를 매일 소독하고, 목장 곳곳에 소독조를 설치했으며 관람객들이 다니는 전 지역은 이틀에 한 번씩 소독하고 있다.

직원들도 목장과 가까운 지역에 사는 일부만 출퇴근할 뿐 사실상 기숙사 생활을 하며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발 1천400m에 있는 동양 최대의 초지를 자랑하는 대관령 삼양목장 역시 구제역과 관련 없는 타조 먹이주기 체험만 가능하다.

축사관리에 꼭 필요한 인원만 철저한 소독 하에 들어갈 수 있다.




이처럼 목장들은 가축과 관람객의 접근을 차단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메인 프로그램인 가축관람과 먹이주기 등이 불가능하자 방문객 숫자가 줄어 경영타격이 불가피하다.

목장마다 가축 관련 체험이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체험 불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방문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일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장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방문객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구제역 차단이 우선이기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방역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군 관계자는 "워낙 외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다 보니 목장들이 백신 접종과 소독 등 방역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역 측면에서는 잘 된 조치지만, 관광 측면에서는 손실이 있어 걱정도 된다"고 우려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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