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교육분야 공공기관이 충북·대구 등에 속속 새 둥지를 틀면서 이들 기관의 지방 이전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지방 교육도시' 육성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최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서 충북 진천 혁신도시로 사무실을 옮겼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 현안에 대한 연구를 위해 1972년 설립된 기관으로 교육과정·교육정책 연구와 초·중·고교용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방송통신고교 운영, 다양한 학술자료 발간·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이전한 충북 혁신도시에는 11개 공공기관이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2013년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국가기술표준원·한국소비자원·한국고용정보원·법무연수원·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이 이전을 마쳤다.
교육분야 공공기관 가운데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도 내년 초 충북 혁신도시에 함께 둥지를 틀게 된다.
1998년 학교 교육과정 연구·개발과 학력평가 시행을 위해 문을 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해 초·중등교사 임용시험과 초·중·고졸 검정고시 등 국가고사를 출제하는 기관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까지 혁신도시에 짐을 풀게 되면 교육분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작업은 일단락된다.
학자금 대출·국가장학금 지원 등을 담당하는 한국장학재단의 경우 2015년 11월 대구 동구 혁신도시로 자리를 옮겼다.
대구 혁신도시에는 2014년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한국사학진흥재단 등도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교육·노동분야 국책 연구기관인 직업능력개발원도 2014년 세종 국책연구단지에 짐을 풀었다.
각 지역에서는 서울에 밀집해 있던 교육분야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해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 대학과 연계한 교육·학술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지역인재 채용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충북 혁신도시에는 다음 달 한국교육개발원 협력학교인 서전(瑞甸)고등학교가 문을 연다.
서전고는 자율형공립고이자 한국교육개발원 정책연구학교로 운영되며 자기 주도적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한편,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2020년까지 용산구 옛 수도여고 부지에 12층 규모의 새 청사를 짓고 이전한다.
현재 사용하는 청사는 지은 지 35년이 지나 시설이 낡고 사무실과 주차장이 좁아 민원인의 불편이 컸지만 문화재 보호구역 안에 있어 증·개축에 걸림돌이 많았다.
서울교육청은 새 청사가 숙대입구역에서 2∼3분 거리에 있어 직원과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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