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 '씻금'·'오구'·'초혼' 공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3∼5월 굿극 '씻금'을 시작으로 굿을 연극으로 옮긴 '굿과 연극' 시리즈를 무대에 올린다.
다음달 1∼12일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공연되는 '씻금'은 진도 씻김굿을 이윤택 연출이 연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진도 씻김굿은 망자의 넋을 씻겨 그 넋이 극락왕생하도록 하는 천도의례로, 호남 지역의 대표적인 굿 중 하나다. 1980년 11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연극은 진도 씻김굿의 원로인 채정례 당골(무당)의 씻김굿과 그녀의 삶을 바탕으로 했다. 제목 '씻금'은 씻김의 진도 사투리다.
2010년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지난해 말 30스튜디오 개관 공연으로 다시 선을 보였다. 이달 초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분노한 연극인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운 '블랙텐트'에서도 공연됐다.
씻금에 이어 굿을 연극화한 굿극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동해안 별신굿을 바탕으로 한 '오구'는 3월16일∼4월2일, 제주도 무혼굿을 연극으로 옮긴 '초혼'은 4월20일부터 5월7일까지 공연된다.
이윤택 연출은 "판소리가 창극이 되듯 굿이 극이 된다"면서 "판소리가 1인 서사구조를 해체하고 창조적 현실을 극으로 담아내려 하면서 창극이 성립되듯 굿이 무속인들의 구복신앙에서 벗어나 지금 이곳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면서 굿극이 성립된다"고 설명했다.
전석 3만원. ☎ 1899-3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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