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지난주 각 업체의 실적 발표가 쏟아진 가운데 눈길을 끈 기업인이 있다. 한 때 '눈물의 역사'를 썼던 쌍용자동차의 최종식 사장이다.
쌍용차[003620]는 소형차 티볼리의 인기 덕분에 지난해 9년 만에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경영난과 '쌍용자동차 사태' 후유증 등으로 고전해온 이 회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쌍용차는 작년 연간 매출 3조6천285억원, 영업이익 280억원, 당기순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규모였다.
2015년 각각 358억원, 619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쌍용차는 작년 3분기를 제외한 1·2·4분기 모두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4분기에는 판매 확대가 지속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1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쌍용차는 한때 법정관리까지 가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2010년부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노사 화합을 토대로 정상화의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티볼리가 일등공신으로 나섰다. 전년 대비 34.7% 증가한 8만5천821대를 기록하며 판매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해외통' '영업통'으로 불리는 최 사장의 활약이 밑거름이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977년 현대차[005380]에 입사하면서 자동차업계에 몸담은 최 사장은 미주법인 캐나다 담당 부사장, 미주 판매법인장 등을 거치며 주로 해외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중국 화태 자동차그룹 부총재와 영창악기 중국현지법인장도 역임했다.
2015년부터 쌍용차 CEO를 맡은 뒤 이처럼 타고난 '마케팅 DNA'가 더욱 활짝 꽃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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