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이정수, 빙속 전향과정서 직선주로 주파능력 키워
(삿포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이정수(28·고양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과정에서 배운 직선주로 주파능력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정수는 17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을 때 직선 주파 훈련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라면서 "적지 않은 나이에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정수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사이에서 총 세 번의 전향을 경험했다.
시작은 스피드스케이팅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스피드스케이팅을 먼저 배워 2년 동안 선수로 활약하다가 6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바꿔 탔다.
이정수는 쇼트트랙에서 승승장구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짬짜미 파문으로 인한 징계와 부상, 부진이 거듭되면서 끝없이 추락했다.
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쇼트트랙으로 복귀했다.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시간을 낭비했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이정수는 일련의 과정이 본인의 선수 생활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정수는 특유의 코너링 기술에 직선주로 주파 능력까지 접목해 다시 한 번 도약했다.
그는 작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3, 4차 대회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이정수의 눈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과 1년 뒤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향해 있다.
그는 "아직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침착하게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사이에서 전향에 성공한 사례는 많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은 쇼트트랙에서 배운 코너링 기술을 앞세워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을 점령했다.
이정수는 "최근 많은 빙상 선수들이 두 종목을 접목해 훈련하고 있다"라며 국내 빙상계 트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