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종편TV' 출연…"나라가 이런 상황이어서 도울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일본에서 귀화한 독도 전문가로 유명한 호사카 유지(60)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가 1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날 저녁 최재성·김현 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만든 인터넷 방송 '민주종편TV'에 출연해 민주당과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호사카 교수는 "문 전 대표 그쪽에서 지난 총선때부터 사실 저를 많이 찾아오시기도 했는데 그때는 제가 쉽게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나라가 이런 상황이기도 하고, 제가 먼저 도와드릴 수 있는게 있나 생각해서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하고, 대한민국이 사람이 살고 꿈이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분들을 돕고 저도 굉장히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 입장을 공개 표명할 경우 보수세력으로부터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불이익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도 "저는 이성주의다. 제 성향은 여기(한국)서 야당 쪽"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호사카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위안부 합의와 소녀상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것을 두고 "굉장히 잘못됐다. 보수라고 해도 합리적 보수, 이성적 보수,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수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전체 국민을 설득할 수 없었다. 위안부 합의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전에 왜 이런 합의가 나왔는지 검증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먼저 고노담화 등 많은 것을 깨뜨렸다.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2002년 귀화를 결심했는데, 그때 대한민국에서 나온 얘기는 '꿈은 이루어진다'였다. 월드컵 때도 그렇고, 거기에 너무너무 감동했다. 그러나 지금은 꿈이 이뤄진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력하면 꿈이 이뤄진다고 믿을 수 있는, 더불어 살 수 있는, 꿈을 꾸면서 꿈으로 끝나지 않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1998년부터 독도 관련 연구를 시작한 호사카 교수는 2003년 한국으로 귀화했고, 현재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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