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북극해의 얼음 표면적이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38년 만에 가장 작은 크기로 줄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WMO에 따르면 올해 1월 북극해 얼음 표면적은 1천338만㎢로 작년 1월보다 26만㎢가 적었다. 1년 만에 영국 면적(24만3천610㎢)보다도 더 넓은 크기의 얼음이 사라진 셈이다.
유엔 산하 지구대기연구계획(WCRP) 데이비드 칼슨 국장은 "북극해 얼음은 통상 1월에 부피와 표면적이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올해 1월에는 기온이 빙점 이상 오른 날도 있어 회복이 매우 더뎠다"며 "북극 기온은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WMO는 올해 1월 북극해 얼음의 표면적이 38년간 기록한 위성 자료와 비교했을 때 가장 작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관측된 표면적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기록된 평균 면적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면적과 맞먹는 126만㎢가 좁았다.
WMO는 미항공우주국(NASA), 미국 해양대기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지구 평균 기온이 2016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고 덧붙였다.
WMO는 "월별 기온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온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우려했다.
남극해 표면적 역시 같은 기간 가장 작은 크기로 줄었다.
WMO는 남극 얼음 표면적은 바람이 부는 방향이 바뀌면서 얼음을 흩어지게 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