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양분된 리비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시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팰런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서 지난달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사령관 칼리파 하프타르가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국방장관과 가진 화상통화를 겨냥해 "푸틴이 서방을 시험하고 있고, 동맹을 시험하고 있다. 그는 약한 곳이 보이기만 하면 파고든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독재가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된 이후 파예즈 사라지가 이끄는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동부 벵가지 일대를 중심으로 하프타르가 이끄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서방이 리비아 통합정부(GNA)를 지원하는 가운데 이슬람국가(IS)가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하프타르는 지중해에 있는 러시아 항공모함 쿠즈네초프 함에 올라가 현장에서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화상통화를 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리비아 내 "테러 세력"과의 전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팰런 장관의 발언은 서방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축출에 나선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가 아사드의 '테러 세력과의 전쟁' 지원을 명분으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것과 같은 전례가 양분된 리비아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또한 서방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내전 개입과 이후 크림반도 병합 역시 나토를 시험한 것으로서 나토가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은 결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존재한다.
나토는 현재 군 재건에 나선 리비아 통합정부에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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