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적격' 분류 각료 후보 중 퍼즈더만 낙마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지명된 스콧 프루이트가 상원 인준 관문을 통과했다.
미국 상원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진행한 프루이트 지명자 인준 표결에서 찬성 52명, 반대 46명으로 가결 처리했다.
공화당 의원 중 수전 콜린스(메인)가 반대표를 던졌지만, 민주당의 하이디 하잇캠프(노스다코타),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의원이 인준에 찬성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의원과 조지프 도널리(민주·인디애나) 의원은 기권했다.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 출신인 프루이트는 그동안 환경보호보다는 규제완화를 훨씬 더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다.
프루이트는 그동안 EPA를 상대로 14번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환경보호를 기조로 삼은 연방정부의 환경정책에 반발해 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프루이트가 주 법무장관으로 활동할 때 정치자금을 받고 환경문제 관련 소송에서 업계에 유리한 조치를 취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보수주의 단체들은 지난달 18일 프루이트 지명자가 연방정부 차원이 아닌 주 또는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환경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며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프루이트가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서 야당인 민주당에서 당초 '부적격자'로 분류했던 트럼프 정부 각료 후보자 8명 중 7명이 인준을 받는데 성공했다. 민주당은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을 비롯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등을 부적격자라고 규정했지만 자진해서 사퇴한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내정자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이 상원에서 과반 의석을 가진 여당의 도움을 받아 인준을 받는 것을 막지 못했다.
smi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