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서면인터뷰 "체포 여성들, 훈련받은 공작원 아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인 김현희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살해에 대해 "동남아시아 여성을 고용한 청부 살인"이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전했다.
김현희는 이날 발간된 이 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권 소지 여성 용의자 2명이 사건 후 곧 체포된 점과 관련해 "혹독한 훈련을 받은 공작원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해체된 북한의 정보기관 '대외정보조사부' 소속으로 공작원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김현희는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이 사건 이후 공항에 돌아와서 체포된 것에 대해 "수상하다. (2명은) 북한에서 혹독한 정신 및 육체 교육과 훈련을 받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두 여성이 김정남에게 다가가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장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데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만약 그렇다면 (범행 후) 현장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남 살해에 여성이 동원된 데 대해서는 "공작 대상이 (여성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잘 갖지 않는 심리를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마유미'라는 일본인 여성으로 위장했을 때 "접촉한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김현희는 김정남 살해 사건이 발생한 날짜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1997년 2월 15일 오전 북한을 탈출해 서울 근교에 살던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씨가 습격당해 이후 사망했고, 김정남은 지난 13일 살해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김씨는 "우연일지도 모른다"면서도 두 사건이 광명성절(김정일의 출생일)인 2월 16일 직전에 발생한 점을 지적하고 북한과의 관련성을 강조했다고 마이니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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