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때 나만 부진…만회하고 싶은 마음"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용규(32·한화 이글스)는 특타조 단골 멤버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훈련이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가장 늦게 짐을 싸는 선수다. 그만큼 의욕적으로 2017년을 맞이했다.
18일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이용규는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부족했다. 공식 훈련이 끝난 뒤 열리는 특타는 집중해서 타격 훈련할 기회다"라고 했다.
한화는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훈련을 소화하는 팀이다. 하지만 이용규는 그마저도 '부족하다'고 느꼈고, 대표팀 합류 후에도 꽤 많은 훈련량을 유지하고 있다.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 덕에 훈련량을 늘릴 수 있다.
이용규는 "최근 5년 중 가장 좋은 몸 상태"라며 "타격 밸런스도 좋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이런 의욕을 걱정하기도 한다. 부상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용규는 "대표팀에 와보니 이제 나도 고참이더라. 프로에서 14년째 뛰는데 몸 상태를 고려해 훈련을 조절하는 방법은 알고 있다"며 "부상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웃었다.
이용규는 이번 WBC에서 "만회하겠다"고 했다.
2015년 11월에도 이용규는 태극마크를 달고 프리미어 12에 나섰고, 한국은 우승을 차지했다.
이용규는 "당시 대회에서 나만 부진했다"고 곱씹었다. 당시 그는 대회 기간에 탈수 증세를 겪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7경기에 나서 27타수 6안타(타율 0.222)를 기록했다. 누구도 '이용규가 부진했다'고 평가하지 않지만, 이용규 자신만은 "당시 팀에 정말 미안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더욱 이번 WBC에서는 좋은 몸 상태로 대회를 치르고,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용규는 이번 대표팀에서 부동의 테이블 세터다.
대표팀의 첫 평가전인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나선다.
이용규는 "평가전에서는 투수의 투구 타이밍에 맞추는 데 집중하겠다. (WBC가 개막하는) 3월 6일에 모든 걸 맞추고 있다"고 했다.
틈이 날 때면 소속팀 한화도 챙긴다.
이용규는 2017년 한화의 주장이다.
그는 "정근우, 송광민 선배와 자주 연락한다. 한화도 순조롭게 캠프를 치르는 것 같다"며 "WBC에 출전하며 조금 일찍 시즌을 시작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 팀에 돌아가서도 체력적인 문제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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