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원정' 대비 하루 빠른 3월 20일 재소집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번 키프로스컵은 북한과 대결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전에 대비해 거기에 맞추려고 모든 걸 집중할 생각입니다."
여자축구 대표팀 사령탑인 윤덕여 감독은 18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4월 7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 2018 아시안컵 예선 승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덕여 감독은 오는 2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NFC)에서 선수들을 소집한 뒤 이틀 뒤인 22일 키포로스컵 참가를 위해 선수단을 이끌고 출국한다.
키포로스컵은 아시아의 '강호' 북한이 참가하기 때문에 아시안컵 예선에 앞서 '미리 보는 남북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은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스코틀랜드와 B조에 편성돼 있는데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와 같은 A조에서 1위가 유력한 북한과 결승 대결을 벌인다.
윤 감독은 아시안컵 예선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린 만큼 북한과 맞대결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외부 여건은 북한과 벼랑 끝 대결을 준비하는 윤 감독에게 나쁘지 않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윤덕여호의 평양 원정을 고려해 올해 WK리그를 지난해보다 한 달 늦춘 4월 14일 개막하기로 했다.
선수들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경우 대표팀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대표팀은 규정상 아시안컵 예선 보름 전인 3월 21일에 모여야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와 구단들의 협조로 하루 앞당긴 같은 달 20일 소집할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한국 여자축구의 흥행과 직결된다는 것에 공감한 것이다.
윤 감독과 여자 태극전사들은 적극적인 지원에 최고의 성적으로 화답한다는 각오다.
대표팀 세대교체를 진행하다가 북한전을 대비해 경험있는 선수들을 대거 호출한 윤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은 기존에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면서 "일단 키프로스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그 분위기를 아시안컵 예선까지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2일 키프로스로 출국하며,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는 간판 골잡이 지소연은 24일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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