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민운동 상징 탁심 광장에 논란 끝 모스크 착공

입력 2017-02-18 20:44  

터키 시민운동 상징 탁심 광장에 논란 끝 모스크 착공

역사성·상징성 이유 반대여론에 4년 전 광장 개발안 보류 후 재추진

당국 "기도장소 필요"…"국민투표 앞두고 보수층 집결 의도" 분석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시민운동과 반정부시위의 상징적 공간이자 오스만왕조 이래 그리스정교회 공간으로 여겨진 탁심광장에 모스크가 들어선다.

터키 이스탄불시가 17일 탁심광장에서 새 이슬람회당 초석을 놓는 행사를 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 터키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탁심광장은 작년 7월 실패한 쿠데타 시위 이전까지 터키 시민운동의 상징적 장소로 통했다. 2013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최대 위기로 몰아간 반정부시위도 이곳에서 벌어졌다.

탁심광장에서 연결된 이스티클랄거리 일대는 이스탄불 쇼핑·대중문화의 중심지로 세속주의 허브 역할도 했다.


역사적으로 오스만왕조는 탁심광장 일대에서 유럽·기독교 시설을 배려했고, 이에 따라 대형 자미(모스크의 터키어 표현)가 들어서지 않았다.

에르도안 정부는 4년 전 탁심광장 일대에 쇼핑시설과 모스크 등을 신설하는 개발안을 추진했으나 거센 반발 여론에 개발 계획을 보류했다.

작년 여름 에르도안 대통령은 모스크 건설을 재추진했다.

카디르 톱바시 이스탄불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자미는 필수 시설이므로 건설을 해야 한다"면서 "관광객들은 모스크의 첨탑과 교회를 동시에 보면서 우리가 공존한다는 것을 자연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 예정지 옆에는 그리스정교회 소속 산타마리아교회와 성지들이 있다.

새 모스크 건설에는 2년이 걸릴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 비판 진영은 탁심광장 개발안을 세속주의를 약화하고 이슬람주의를 강화하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본다.

특히 4월로 예정된 대통령중심제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정부가 지지층을 집결하는 의도로 착공시기를 결정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스탄불의 한 시민은 프랑스24 방송과 인터뷰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서둘러 탁심 자미 착공을 한 것을 두고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정부는 독일에서 터키 종교청 소속 이맘(이슬람 지도자)의 '간첩 행위' 혐의가 불거진 후 이맘 6명을 소환했다.

앞서 15일 독일경찰은 독일 서부에서 활동하는 이맘 4명이 간첩활동을 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지지하는 터키 이민자의 정보를 수집해 터키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흐메트 괴르메즈 터키 종교청장은 17일 성명을 내어 "문제가 된 이맘들이 간첩행위를 하지는 않았지만 월권 사실을 확인, 선의의 제스처로 그들을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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