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中에 '사드보복' 철회 요구…"적절조치 취해달라"(종합)

입력 2017-02-18 21:38   수정 2017-02-18 21:41

윤병세, 中에 '사드보복' 철회 요구…"적절조치 취해달라"(종합)

독일서 50분간 양자회담…유엔안보리 대북제재결의 철저이행 공감

김정남 암살사건 언급…중국의 북한석탄 수입 중지도 화제

(뮌헨<독일>=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복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윤 장관은 이날 뮌헨 매리어트 호텔에서 왕 부장과 약 50분간 회담한 뒤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분야, 심지어는 예술 분야까지 (중국의) 규제 움직임이 있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이런 것(중국이 사드 관련 보복조치를 철회하는 것)이 최근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보호주의 반대 기조와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회담에서)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양측 간에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특히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장관은 "최근 발표된 중국 상무부 고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상무부가 발표한 북한산 석탄 수입 중지 조치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이번에 (윤병세-왕이 사이에) 14번째 만났다"며 "양측이 어려운 도전이 있지만 서로 지혜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특히 금년이 한중 수교 25주년이라서 더욱 그런 생각을 서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이런 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다양한 계기에 계속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서도 간략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은 양국 간의 사드 갈등을 반영하듯 냉랭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정오(한국시간 18일 오후 8시)께 회담을 시작한 윤 장관과 왕 부장은 회담을 앞두고 회담장 앞에서 웃음기 가신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했다.

윤 장관은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는 동안 "컨디션 좋으냐"(good?)며 왕 부장에게 짧게 인사했고 왕 부장은 '고맙다'(thank you)고 답했다. 카메라 앞에서 두 장관은 서로 눈을 맞추지 않았다.

통상 외교장관 회담의 경우 회담장에서 양측의 모두발언을 언론에 공개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언론의 회담장 입장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회담은 왕 부장이 묵는 숙소에서 열렸다. 외교 회담때 양측이 같은 급일 경우 '호스트' 측에서 먼저 회담장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날 윤 장관은 회담 개시 전 먼저 호텔 에 도착해 대기했고, 왕 부장은 예정된 회담 개시 시간에 정확히 맞춰 회담장에 왔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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