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씨스타 소유와 엑소 백현의 듀엣곡 '비가와'가 지난 14일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컬래버레이션(협업) 음원의 힘을 다시 보여줬다.
가수들이 협업한 듀엣곡이 이미 가요계 흥행 코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연초에도 매력적인 조합이 잇따르고 있다.
'음원 파워'를 자랑하는 아이돌 가수뿐 아니라 음악적인 장르나 인디와 주류의 경계를 넘은 신선한 조합들이 음악 팬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그중 가수 정기고와 엑소 찬열의 조합도 의외이다. 나이 차가 있고 음악적인 분야가 다른 둘은 23일 0시 듀엣곡 '렛 미 러브 유'(Let me love you)를 음원사이트에 공개한다.
보통 협업은 기획사 차원에서 논의되기 마련이지만 이들의 듀엣은 개인적인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
띠동갑인 둘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친분을 쌓았고, 이웃에 살면서 함께 공연을 보러 가거나 사석에서 만나며 돈독한 친분을 유지했다.
'렛 미 러브 유'도 달콤한 느낌의 아르앤드비(R&B) 곡이란 점에서 남-녀가 아닌 남-남의 '케미'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달 말 듀엣 싱글을 예고한 가수 박원과 배우 겸 가수 수지의 조합도 신선하다.
2010년 그룹 원모어찬스로 데뷔해 2015년 솔로로 나선 뒤 감성 뮤지션으로 주목받는 박원과 지난달 첫 솔로 앨범으로 미쓰에이 때와는 다른 음악적인 접근을 한 수지가 뭉쳤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박원의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녹음부터 뮤직비디오 일정까지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했다"며 둘의 하모니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에프엑스 크리스탈과 전자음악 밴드 글렌체크의 김준원이 협업한 곡 '아이 돈트 워너 러브 유'(I Don't Wanna Love You)가 공개되기도 했다.
김준원이 작사·작곡·프로듀싱을 맡은 곡으로 드라마틱하게 변주하는 몽환적인 비트에 크리스탈과 김준원의 목소리가 아련하고 신비롭게 들려온다. 보컬이 두드러지는 곡이라기보다 사운드 속에 둘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들은 음악뿐 아니라 화보집 등 다양한 비주얼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화보집 발매에 앞서 26일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무대륙'에서, 3월 1~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의류 편집매장 '분더샵'에서 화보 이미지를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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